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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저널 한국 사교육 열풍 소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국의 과외열풍을 조명하는 특집기사를 3일 C섹션 프런트면에 대서특필해 관심을 끌고 있다. WSJ는 스타 영어강사인 김기훈 씨를 통해 한국의 사교육 열풍을 진단하고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소개했다.

한국을 ‘학습 초강대국(Academic Superpower)’으로 추켜세운 저널의 기사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사교육 열기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미국의 공교육이 배울 수 있는 면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저널은 “학원(Hagwons)이라고 불리는 방과후학교가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개선하는데 극적인 역할을 맡았다”면서 “오늘날 학업능력면에서 미국을 능가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지적했다.

학원시스템이 교사들로 하여금 경쟁과 분발을 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도록 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 기사는 에머슨 펠로 뉴아메리카재단의 연구원 아만다 리플리가 한국을 방문, 취재한 결과를 압축한 것이다. 리플리는 13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저서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들은 어떻게 방법을 얻었나’를 출간할 예정이다.

그러나 저널의 기사는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는데 초점을 맞춘 한국의 사교육을 미국의 공교육과 비교했다는 점에서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특별한 근거 없이 “60년전 대부분의 한국인은 문맹이었다”고 언급, 한국학생들이 사교육덕분에 문맹을 벗어났다고 미국 독자들을 오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저널의 기사는 온라인판에 기사가 오른지 10시간만에 300개 가까이 댓글이 달릴만큼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다음은 기사의 요약문.

김기훈씨는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록스타 선생님’이다. 학원(Hagwons)에서 20년 넘게 학생들을 가르친 그는 대부분의 수입을 온라인강좌를 통해 벌어들인다. 일주일에 60시간 영어를 가르치는 그의 강의는 3시간 분량이다. 비디오로 녹화된 강의는 인터넷을 통해 시간당 4달러에 판매된다. 나머지 시간에 그는 학생들의 온라인 질문에 답하고 강의 준비와 교재를 만드는데 할애한다.

이러한 과외교육은 일정 부분 한국이 과거 수십년간 교육시스템을 극적으로 개선하고 미국을 능가하는데 도움이 됐다. 60년전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문맹이었다. 오늘날 한국의 15세 학생들의 읽기 능력은 상하이에 이어 세계 2위이다. 한국민의 93%는 고교졸업을 했다. 미국의 경우 77%이다.

과외교습 성장은 지구촌의 현상이다. 모든 과목에 돈을 지불하고 학교가 끝난후 공부하는 과외는 ‘음지속의 교육시스템’으로 불린다. 모든 과목에 돈을 내고 방과후 공부를 하는 것이다. 전 세계 어디도 학원강사가 정규교사보다 많은 한국의 학원 시장에 필적할 곳은 없다.

이는 긍정과 부정의 기능을 갖는다. 학생과 교사에게 공히 분투와 혁신을 촉진시키고 한국이 ‘학업 초강대국’이 되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교육의 과도한 경쟁을 낳고 학생들의 심리적인 부분은 고려치 않은채 부자집 학생들은 더 우수한 교육서비스를 받는다. 한국 학생들은 학교를 하루에 두 번 간다. 낮에 가는 학교와 저녁에 가는 학원이다.

‘록스타 교사’ 김선생의 수입은 연간 강좌를 듣는 15만명의 학생들로부터 나온다. (대부분은 한국식 SAT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는 학생들이다) 자신의 이름이 브랜드인 그는 30명의 직원을 고용해 교습제국을 운영하고 자신의 책을 출판하는 회사도 운영한다.

온라인학원과 같은 메가스터디는 한국의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다. 한국학생들은 4분의 3이 사설학원을 다닌다. 2012년 한국 부모들은 학원비로 170억 달러를 썼다. 미국인들이 같은해 온라인게임비로 150억 달러를 쓴 것보다 많은 규모다. 한국의 교육시장은 골드만삭스와 칼라일그룹 AIG와 같은 회사들이 투자할만큼 매력적인 이익을 낳고 있다.

김선생은 미국의 프로선수들만큼 많은 돈을 번다. 야심과 능력을 가진 미국인은 은행가와 변호사가 되고자 하지만 한국에서 그는 선생이 되어 어쨌든 부자가 되었다.

미국학교에서 선생들은 결코 백만장자가 될 수 없다. 교사들에게 어떻게 동기제공할 것인지, 부모와 학생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지, 변화하는 세계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 한국로부터 배울 수 있는는 교훈들이 있다.

김선생과 같은 록스타 학원강사들을 찾기 위해 학원의 경영자들은 인터넷을 최대한 활용한다. 부모들의 리뷰를 읽고 선생의 강의를 듣는다. 서울에서 학원 5개 체인을 운영하는 이채윤씨는 “정말 좋은 교사들을 확보하기도 힘들고 다루기도 힘들다. 그들의 자부심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학교와 학원의 가장 극단적인 차이는 학생들이 특정한 선생을 신청하는 것이다. 가장 존중받는 선생이 가장 많은 학생들을 갖는 것이다. 김선생은 강좌당 약 120명의 실시간 화상 강의 학생들이 있지만 보통의 학원 강사들은 이보다 훨씬 적다.

그것은 전적으로 실력에 따른 것이다. 학원강사들은 프리에이전트이다. 이런저런 수당이나 기초봉급도 보장되지 않는다. 수입은 오직 가르치는 실력에 기초한다. 그들 대부분은 공립학교 교사들보다 더 오래 일하고 더 적게 번다.

강사 평가는 전형적으로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신청하느냐에 달려 있다. 학생들의 시험성적 향상과 학생과 부모에게 주어지는 만족감에 달린 것이다. “선생이 얼마나 열정적인가”, “선생이 어떻게 준비했는가”라는 학원의 설문조사에 평가의 60%가 결정된다.

학생들은 고객이기 때문에 학원들은 성적결과를 공격적으로 게시한다. 졸업생들의 점수를 붙이고 대학합격률을 온라인으로 포스팅한다. 학원 외부에 거대한 포스터도 붙인다. 이런 솔직함은 아주 놀라운 일이다. 미국에선 표준시험에 대한 숭배에도 불구하고 결과들은 헷갈리며 부모들에게 설명하기 힘들다.

학원은 부모들에게 자녀들이 출석 여부를 문자메시지로 알려준다. 한달에 두세번 학생들의 학습진행상황도 알려준다. 교사들은 물론, 학원대표도 부모에게 정기적으로 전화로 정보를 제공한다. 부모들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 교육가들은 실패로 간주한다.

만일 강사들에 대한 평가결과가 낮거나 학생들이 매력을 갖지 않으면 그들은 도태된다. 학원의 강사 해고율은 연간 10%이다.(미국 공립학교에서는 저조한 평가로 해고되는 교사들은 2%이다.)

이런 모든 압박은 교사들을 위한 인센티브가 된다. 2010년 한국교육개발원이 116개 고교 6600명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학생들은 학교교사들보다 학원강사들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었다. 학원강사들이 더 잘 준비하고 교습에 열정적이며 학생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다.

학원강사들은 더 새로운 기술과 비전통적인 교습방법을 시도한다. 2009년 홍콩대학 마크 브레이 교수는 사교육 시장의 강점에 주목할 것을 촉구했다. 최소한 학원강사들은 더욱 모험적이고 고객지향적이라는 것이다.

학생들은 학원에서 더 많이 배울까? 이는 답하기엔 어려운 질문이다. 과외교습의 질과 양이 다르고 연구결과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가격은 강사의 질에 완만하게 비례한다. 부잣집 아이들은 유명한 강사로부터 1대1 교습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아이들이 질이 떨어지는 학원에 다니거나 학교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방과후수업을 듣는다.

한국 부모의 80%는 학원비 때문에 힘들다고 말한다. 수십년간 한국정부는 사교육을 잡으려고 노력해 왔다. 정치인들은 학원에 대한 모든 규제를 동원했다. 군사정권인 80년대엔 과외금지 조치도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학원은 더 강해져 돌아왔다.

“유일한 해결책은 공교육의 개선하는 것”이라고 백만장자 김선생은 말한다. 교육부장관을 비롯한 수십명의 교육행정가들도 같은 얘기였다. 부모가 공교육시스템을 신뢰하면 과외를 위해 고액을 지불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김선생은 이러한 신뢰를 만들기 위해 공립학교 교사들도 학원처럼 성적에 따라 돈을 주라고 말한다. 그럼 교사는 유능하고 성취욕 많은 후보자들에게 매력적이 되고 부모들도 최고의 교사들이 자녀들 학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학교들은 적극적으로 부모와 학생들과 대화하며 신뢰를 다질 수 있다. 이는 미국에서 큰 영향을 주었던 방법이다. 정기적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사 평가를 하고 교사훈련 프로그램을 선택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 높은 성과를 보이는 세계의 모든 교육시스템은 그 직업에 대한 신뢰와 권위가 주입되고 있다.

어떤 나라도 모든 해답을 가질 수는 없다. 그러나 정보를 촉진하는 지구촌경제의 작은 진실들이 학교의 변화를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기사=뉴스로>

<교회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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