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성목사의 한국교회 10년, 이민교회 10년…지역교회 안에서 예배 인도자와 목회자로 사역을 하는 동안 수 많은 감격과 후회를 통해서 배운, 예배 사역의 현장 이야기
“찬양팀 연주자들을 위한 10계명”(워쉽 코리아 2013년 6월호 기고)
■ 1계명. 틀리지 말라!
– 너무나 당연한 듯 하지만, 그래서 반드시 지켜야 할 부분이다. 틀리지 않아야 한다. 틀리지 않기 위해서 충분한 연습과 숙달, 그리고 자신만의 노트와 메모, 편곡과 약속된 부분의 분명한 기록이 습관으로 배어 있어야 한다. 아무리 성격이 좋고 믿음이 좋아도 끊임없이 틀리기를 멈추지 않는 연주자는 ‘과연 이 자리가 내가 있어야 할 자리인가?’를 진지하게 확인해 봐야 한다.
■ 2계명. 더 단순하게 연주하라!
– 불안한 고급기술이 아닌 정확한 기본기술이 더 필요하다. 지역교회 안에서 회중찬양 사역을 하는 찬양팀의 연주자들은, 아쉽겠지만 화려한 솔로를 선보일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다. 화려한 고급기술을 익히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사용하지 말고, 기본 또 기본에 충실하며 ‘내 생각보다 더 단순하게…’ 연주하는 ‘세련된 고집’이 필요하다. 회중들은 ‘기술’에 그리 큰 감동을 받지는 않는다.
■ 3계명. 잘 듣고, 잘 내어주고, 잘 채우라!
– 연주자는 무엇보다도 듣는 은사가 계발되어 있어야 한다. 자기 악기의 소리를 잘 듣는 것은 물론이고, 인도자의 인도와, 싱어들의 노래, 그리고 다른 연주자들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 또한 각 악기의 특성과 영역을 잘 파악해서, 내가 다 채우려는 욕심을 버리고 정확하게 자리를 내어 줄 수 있어야 한다. 대신, 자신에게 주어진 공간과 시간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애국가’ 연주에서 심벌은 단 ‘한 번’ 나온다.
■ 4계명. 통(通)하라!
– 연주자 한 사람 한 사람은 우선 하나님과 개인적이고 인격적으로 ‘통(通)’해야 한다. 말씀과 기도안에서 ‘통(通)’해야 한다. 그런 개인들이 모인 연주팀 안에서, 음악과 영성이 서로 ‘통(通)’해야, 찬양을 받으시는 하나님과 ‘통(通)’하게 되고, 나아가 함께 찬양드리는 회중들과도 ‘통(通)’할 수 있다. ‘통(通)’은 막힘이 없는 것이다. 죄와 분노, 거짓과 가면, 교만과 이기심으로 막히지 않도록 늘 점검하라.
■ 5계명. 갈등은 품고 다툼은 피하라!
– 악기를 다루는 일은 아주 민감한 일이다. 민감함과 예민함이 없으면 공교한 연주는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당연히 갈등이 있을 수 있다. 의견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해석이 다르고 적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다름으로 인한 ‘갈등’이 ‘다툼’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결정적인 순간에 서로를 세우고 인정하고 양보하는 성숙함으로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 갈등은 품고 다툼은 피하라.
■ 6계명. Player가 아닌 Worshiper가 되라!
– 정해진 음악적 약속과 흐름 안에서 주어진 악기로 잘 연주했다면 Player… 그 약속과 흐름 안에서 연주하며 하나님께 생각과 마음을 집중했다면 Worshiper! / 찬양이 끝나고 음악적 평가가 자신을 뒤흔들고 있다면 Player… 음악적 평가 이전에 먼저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Worshiper! / 악기탓, 인도자탓, 편곡탓을 하고 있다면 Player… 먼저 내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있다면 Worshiper!
■ 7계명. 함께 움직이라!
– 많은 경우 찬양팀 안에서 연주팀들은 따로 움직이는 경향이 많다. 따로 앉고, 따로 먹고, 따로 이동하고… 물론 마음, 생각, 감성이 통(通)해야 하는 연주팀의 특성상 이해될 수는 있지만, 공동체 안에서의 하나됨과 조화가 더 중요하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 몸은 각 마디를 통해서 서로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된다. 그래서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함으로 그 몸이 자라고 사랑안에서 스스로 세워진다.” (엡4:6).
■ 8계명. 회중석에서 먼저 배워오라!
– 회중석에서 찬양과 경배를 드리는데 어색해하는 연주자들이 의외로 많다. 회중석의 예배가 힘들다면, 보여지고 들려지는 것에만 너무 익숙해져서 ‘본질’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철저하게 스스로 확인 해 봐야 한다. 좋은 악기 연주자는 악기를 다루고 있지 않을 때도 좋은 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한다. 연주가 없는 날은 예배에 지각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연주를 끝내면 긴장이 풀려서 설교시간에 졸고 있지는 않은가?
■ 9계명. 조율된 소수를 택하라!
–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조율될 수 있는 만큼’ 의 범위 안에서 찬양팀 악기의 숫자가 결정되어야 한다. 개인기가 훌륭하고 경험이 풍부하지만 전혀 조율되지 않고 또한 조율될 의지도 없는 다수보다는, 당연히 조율되고 훈련된 소수를 선택하는 편이 훨씬 더 낫다. 조율되지 않은 두 대의 기타 소리나, 코드가 정리되지 않은 두 대의 건반을 듣고 있어야 하는 것 만큼 힘든 일도 없다.
■ 10계명. ‘여호와의 악기’로 쓰임 받으라!
– “때에 제사장들은 직분대로 모셔 서고 레위 사람도 여호와의 악기를 가지고 섰으니…” (대하 7:6). ‘여호와의 악기’는 구별됨을 의미한다. 악기 자체는 가치 중립적이다. 같은 악기라도 어디서 어떻게 사용되는가가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연주자들도 어디서 무엇을 연주하는가를 확인하는 ‘구별됨’을 통하여 여호와의 악기로 쓰임 받아야 한다. 일생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쓰임받는 ‘여호와의 악기’로 살도록 헌신하자.
정유성 목사
전 ‘유다지파’ 인도자. “하나님 눈길 머무신 곳”을 비롯 여러 곡을 썼고, 미국 얼바인 베델한인교회에서 9년째 사역중이다. 2009년부터 프뉴마 워십(www.pworship.com) 사역을 시작하면서, 찬양과 예배의 현장을 Youtube와 무료 발송사역을 통해 활발하게 나누고 있다. www.jungyousung.com / jungys33@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