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선교사 일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해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 이들 가족은 현지 적응훈련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교를 위해 사역지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9일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시30분쯤 캄보디아 중부 깜퐁톰 지역에서 방효원(45·인터서브코리아 파송) 선교사 가족 6명을 태운 승용차가 마주오던 관광버스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방 선교사와 아내 김윤숙(47) 선교사, 둘째 현율(9)군, 셋째 다현(7)양 등 4명과 대만인 관광객 등 12명이 사망했다. 방 선교사의 첫째 다은(11)양과 막내 다정(3)양은 중태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조사 중이다.
방 선교사 가족의 시신은 현지 프놈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부상자들은 씨엠립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이 가운데 다은양은 오른팔을 잃은 데다 뇌와 장기 손상도 커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다. 다정양은 외상은 없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다.
방 선교사 가족의 장례 예배는 19일 프놈펜제일감리교회(윤종철 목사)에서 드려졌다. 인터서브코리아는 비상대책본부를 꾸렸으며, 박준범 대표는 입관 및 발인 일정과 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한국에 있는 방 선교사 유족들과 함께 이날 저녁 프놈펜으로 출국했다.
방 선교사는 2000년 고신대 신대원을 마친 뒤 코람데오선교회에서 청소년 사역으로 목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대구 봉덕동 대현교회(예장고신) 등지에서 부교역자로 섬긴 뒤 경남 거창의 가지리교회에서 단독목회를 했다. 방 선교사 아내인 김 선교사는 예수전도단에서 선교훈련을 받으며 선교사의 꿈을 키워왔다.
방 선교사 가족은 2009년 인터서브코리아 선교사로 정식 임명받아 2011년 2월 캄보디아로 건너갔다. 현지 언어과정 등 적응훈련을 마친 뒤 사역지를 씨엠립으로 정하고 이삿짐을 싸 현지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새로 둥지를 틀 사역지에서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교회 개척과 더불어 어린이 이동도서관 사역을 구상 중이었다.
김기학 인터서브코리아 부대표는 “현재 가장 급한 일은 열악한 현지 의료상황 속에서 이뤄져야 할 첫째(다은)와 막내(다정) 아이의 수술과 치료”라며 한국교회 성도들의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인터서브코리아 070-4352-6510).
박재찬 김경택 최승욱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