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였습니다. 52년 전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였을 때 차관급 대접을 받으며 천대받고 돌아간 아픔이 있던 곳입니다. 반세기가 지나 그의 딸,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국빈 대접을 받으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두 손을 잡고 영접하는 가운데 두 나라 정상이 만나는 영광스런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그 옛날 아버지가 머물던 숙소에 머물렀다니 그 감회가 남달랐으리라 여겨집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있습니다. 뽕나무 밭이 변하여 바다가 되었다는 말이지요. 상황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변해버린 것을 말합니다. 대한민국의 변화는 그런 변화였습니다. 대통령이 세계 곳곳을 다니며 원조를 구걸하던 빈민국에서 나누고 베풀고 돕는 부유한 나라로, 개발도상국이라는 불명예의 나라에서 일등 국가로의 변신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뽕나무 밭이 바다가 되는 놀랄만한 변화요 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영광스런 국빈 방문에 찬물을 끼얹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대통령을 수행한 청와대 대변인이 그 짧은 기간에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렀습니다. 대통령 방문단을 돕는 인턴으로 봉사하던 한국계 미국 여성이 청와대 대변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발했고, 그것으로 미국 현지에서 경질되었습니다. 그는 말도 없이 귀국해 버렸다고 합니다. 너무 부끄럽고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우리는 아직 그 정확한 사건의 전모를 모릅니다. 말 그대로 대통령의 대변인이 의도적으로 젊은 인턴을 성추행한 것인지, 한국식 음주 문화로 인해 생긴 실수인지, 클린턴과의 스캔들로 유명세를 얻은 모니카 르윈스키처럼 유명세를 타기 위한 음모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숨겨진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 일로 말미암은 상처는 말할 수 없이 큽니다. 더는 두 사람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젊은이는 젊은이대로 앞길이 막힐 것이고 대변인은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지위가 흔들리는 인생의 대지진을 맞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국가적으로 큰 흠집을 남겼습니다. 대한민국 온 국민에게 부끄러움을 끼칠 뿐 아니라 박 대통령의 영광스런 미국 방문에 큰 해를 끼치게 된 것입니다. 그것은 사건의 잘잘못이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대한민국의 외교사에 남게 될 것입니다.
동기야 어떠했던지 여기서 등장하는 것은 성(性)입니다. 가정의 울타리를 넘은 성(性) 문제 탓에 개인이나 사회가 어려움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가정의 울타리를 넘는 성(性)의 문제로 사회가 부패하고 가정이 흔들린 지가 이미 오래입니다. 성(成)은 강력한 유혹이며 불입니다. 잘못 사용하면 타버립니다. 그러나 잘 사용하면 따뜻한 행복이 됩니다. 바르게 사용하면 축복이 되지만 잘못 사용되면 자기 자신뿐 아니라 주위에 많은 사람을 불행하게 할 뿐 아니라 다음 세대까지도 부끄러움이 됩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너는 네 우물에서 물을 마시며 네 샘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라! 어찌하여 네 샘물을 집 밖으로 넘치게 하며 네 도랑물을 거리로 흘러가게 하겠느냐. 그 물이 네게만 있게 하고 타인과 더불어 그것을 나누지 말라. 네 샘으로 복되게 하라 네가 젊어서 취한 아내를 즐거워하라.” (잠5:15-18). 가정을 넘어서 다른데 눈 돌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행복한 가정생활의 조건이 된다는 것입니다. 주위에 가정들이 무너지는 소리를 듣습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서 자신을 돌아보며 어떻게 우리 가정을 세워갈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의 가정을 축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