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하시매”(요한복음 5장 17절)
어제 글에서 일본의 경제평론가 고무로 나오끼가 쓴 “한국의 붕괴”란 제목의 책 중에 언급된 한국경제의 취약점을 지적한 부분을 소개하였다. 그가 쓰기를 한국경제가 겉보기로는 승승장구하는 것 같지만 어느 단계에 이르면 멈추게 된다. 그 이유가 두 가지이다. 첫째는 한국인에겐 장인정신이 없다는 점이요, 두 번째는 한국인들은 양반근성(兩班根性)이 몸에 베여 있어 노동을 기피한다는 것이다. 노동을 싫어하는 풍토에서는 중진국 수준에까지 이를 수는 있어도, 선진국으로까지 올라서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조선의 양반들이 노동을 기피하던 한 예를 들어보자. 미국 선교사들이 종로 5가에서 더운 여름 날 정구를 하고 있었다, 지나가던 양반들이 그 모습을 한참이나 보다가 말했다. “저렇게 힘이 드는 일을 종을 시키지 왜 자기들이 하나?” 고무로 나오끼의 지적으로는 한국인들은 체질적으로 양반근성이 몸에 배어 있어 경제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1970년대와 80년대에 한국경제는 왜 그렇게 고도성장을 하였는가? 이에 대하여 나오끼는 말하기를 그 시절 한국인들은 Hungry Spirit으로 일한 것이지 노동정신이 있어 일한 것이 아니다. 그런 헝그리 정신은 어느 정도 먹고 살만 하면 없어진다. 생존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헝그리 정신은 사라지고, 노동을 기피하게 되고, 노동자들은 이것저것 요구하는 바가 많아지고 노동조합이 강성화로 나가게 된다. 그래서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게 되고 선진국으로 가는 문턱을 넘지 못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그 책은 우리 경제가 고속성장을 하고 잇을 대에 나온 책이기에 한국인들은 퍽 불쾌하게 여겼다. “우리가 잘 돼 가니까 배 아파서 그러지” 그렇게 여겼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일리가 있는 말이라 여겨진다. 그런 이야기를 기분 나쁘게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바르게 볼 수 있는 충고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충고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노동을 싫어하는 우리들의 마음바탕을 바른 방향으로 고쳐 나가는 일이 중요할 것이다.(김진홍의 새벽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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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그리정신과 노동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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