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과 변화가 공존하는 예배 | Long Island Korean United Methodist Church

교회 성장은 어느 한 세대의 일방적인 주도로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협력하고 배려하는 과정 속에서 이루어 져야 한다. 서로 다른 세대가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화합의 장을 위해서 예배의 변화는 반드시 거쳐가야 할 관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예배형식의 변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생동감 있는 예배와 세대간의 연합이라는 놀라운 결실을 맺기 위한 것이다.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인데, 나이와 문화적 취향 등의 차이로 교회 안에서 분리가 된다는 것은 바람직한 교회의 이미지가 아니다. 분명한 것은 지금의 젊은이들도 언젠가는 성인이 될 것이고, 그 때가 되면 이와 유사한 과정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세대간의 자연스러운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예배 문화를 함께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교회 성장은 어느 한 세대의 일방적인 주도로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협력하고 배려하는 과정 속에서 이루어 져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의 경우 주일예배를 통합해서 온 세대가 함께하기 전까지 기존 교회사역과 청년사역은 거의 분리되다시피 구별되어 있었다. 청년사역의 관점에서 본다면, 젊은이들만의 자율적 신앙공동체가 갖는 큰 장점도 있었지만, 교회 안의 또 다른 교회가 갖는 한계도 그만큼 분명했다. 교회 전체적으로 볼 때, 기성세대들은 변화 없이 성장이 더디고, 청년들의 독립된 활동에 불만과 그들만의 성장에 늘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 때문에 어떻게든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교회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미래의 비전을 준비해 나갈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예배의 변화는 서로 다른 세대가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화합의 장을 위해서 반드시 거쳐가야 할 관문일 수밖에 없었다.

1. 왜 예배를 통한 세대공감인가?

예배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표현하고 재확인하는 가장 중요한 자리이다. 교회의 성장을 위해 많은 프로그램들이 필요하지만, 그것들은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것이다. 굳이 순서를 정하자면 예배가 우선이다. 교회의 회중예배가 자신의 신앙을 표출하는 통로가 되지 못하면, 성도들은 예배당에 발을 들여놓을 필요성을 못느끼게 될 것이다. 교회가 제공하는 예배를 통해 영적양식을 공급받지 못하면, 결국 다른 어떤 사역들도 그 열매를 기대하기 어렵다. 요즘 우리 교회에 새롭게 방문하여 정착하는 기성세대들은 젊은이들과 함께 하는 예배의 생동감에 활기를 얻는다는 말을 자주 한다. 나아가서 젊은이 세대에 대한 이해가 폭넓어지고, 그들을 위한 교회 프로그램에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봉사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예배가 개인의 신앙 성장을 위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2. 먼저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나눠라.

죽어가는 교회가 변화하지 않고는 회복될 가망이 크지 않다. 생동감을 잃어버린 교회의 가장 큰 특징은 변화의 요구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때문에 그것이 세대간이든 아니면 인종간이든 교회가 처한 현실과 미래의 상황을 면밀히 따져서 변화의 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물론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끼리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미덕은 성사 가능성의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다. 우리 교회의 경우, 주일예배를 전통예배와 현대예배로 나누어 드리면서, 각각의 장단점이 분명하게 나타났다. 전통예배는 경건하고 다소 무거운 느낌으로 진행되는데, 요즘 젊은이들의 일반적인 취향을 수렴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했다. 반면 현대예배는 생동감있고 자유롭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예전이 대폭 축소되고 장년층들에게 다소 익숙하지 않은 찬양이 선곡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예배를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각 연령층을 대표하는 성도들과 오랜 시간을 두고 우리 교회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찾기 위해 노력을 다했다. 하지만 결론은 어느 세대를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점이었다. 그래도 한가지 수확이 있었다. 세대간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마음들로 인해 어떻게든 현재의 상황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3. 변화의 과정을 위기가 아니라 공감의 기회로 삼아라.

예배의 형식과 순서는 현대식 예배를 바탕으로 전통예배의 예전이 녹아들 수 있도록 계획했다. 성시교독과 신앙고백과 같은 순서를 찬양 중에 삽입하여 모든 순서가 사회자없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도록 하였다. 찬양도 연령층을 감안하여 기성세대에게 잘 알려진 찬송가도 부를 수 있도록 하였다. 예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월 첫째 주일은 성찬예식으로 드리는데, 이 때는 전통예배에 현대식 찬양을 부르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바뀐 예배형식에 적응하는데 양쪽 세대 모두 약 3개월 정도 걸렸다. 처음 3개월 동안은 양쪽 세대로부터 불만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젊은이들은 자기들만을 위한 예배를 잃어버렸다고 하소연했다. 부모세대로부터 독립하여 자신들만의 예배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일수록 더 그러했다. 기성세대들도 예배가 너무 젊은이들 중심의 취향이라고 불평했다. 음악소리가 시끄럽고 너무 빠르다거나, 자신들은 전혀 모르는 생소한 찬양만을 하다보니 예배 안에 구경꾼이 된 것 같다는 불만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예배 형식 자체 보다는 가시적인 세대간 참여도의 차이에 있었다. 예배에 참석하면서 이것이 나와는 다른 세대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기준은 오히려 예배를 위해 섬기는 사람들 가운데 자신의 세대가 있는가의 여부지, 형식 그 자체가 아니었다. 예컨대 찬양팀이나 예배 안내 그리고 성경봉독과 같은 순서를 세대별로 안배를 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소통이었다. 매번 예배 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변화가 가능한 부분은 적극 수용하고 불가능한 것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를 위해 예배 후 전교인들이 참여하는 소그룹 활동은 큰 도움이 되었다. 우리 교회는 예배가 끝난 직후 점심을 함께 하면서 각 세대별로 소그룹 모임을 갖는데, 이것이 예배에서 부족한 세대간의 동질감을 회복시켜 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더불어 젊은이들을 위해서는 주중에 그 세대만을 위한 예배모임을 제공하여 자율적인 교회활동의 가능성을 열어주었고, 기성세대들은 속회를 통해서 모임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지금은 장점들이 부각되어 모두 만족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예배에 생동감을 불어 넣고, 기성세대들은 이를 뒷받침하는 안정감을 주어서 세대간의 차이를 느끼기 보다 오히려 자기 세대가 갖지 못한 점을 보완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분명한 것은 예배의 변화를 막고 있는 장벽은 형식의 문제가 아니라 소통과 배려라는 점이다.

4. 변화를 통한 세대공감의 열매를 맺어라.

예배를 통합하면서 양쪽 세대에게 양해를 구하며 늘상 하던 말이 있다.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의 수고와 아픔을 위해 기도하고,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의 비전과 꿈을 위해 봉사하라는 것이었다. 열매는 붙어있는 윗가지와 아랫가지의 교통없이는 맺지 못한다. 아랫가지는 윗가지를 잘 지탱하고 윗가지는 아랫가지가 전해 주는 자양분을 잘 받아야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법이다. 단순히 예배의 형식을 변화해서 함께 한 것 뿐인데, 그 결과는 세대간의 연합이라는 놀라운 결실을 맺었다. 교회 안에서 섬김의 대상을 두고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이 양 세대에게 모두 큰 도전이자 축복인 셈이다. 젊은이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끊임없이 교회사역에 새로운 변화를 주면, 기성세대들은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부분들을 제공하고 채워주는 방식이다. 교회 안에서부터 서로를 섬기고 있다는 생각은 교인들의 신앙생활에 분명한 동기부여를 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