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LANDING을 꿈꾸며.
1.
50 갓 넘어 높은 뜻 숭의교회를 개척했다.
전혀 인간적인 이야기이지만
한 참 잘 나가고 있을 때(?)
어느 기자가
나에게 물었다.
‘목사님이 가장 많이 기도하며 준비하고 계시는 일이 무엇입니까?’
2.
거의 숨도 쉬지 않고 대답했다.
‘은툅니다’
기자는 거의 내가 장난처럼 이야기하는 것으로 듣는 것 같았다.
기자가 내게 물었다.
‘목사님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데요?’
내가 대답했다,
‘쉰 한 살입니다.’
3.
이제 갓 쉰 한 살에 무슨 은퇴를 이야기하느냐며 의아해 하는 기자에게
비행기 착륙 이야기를 했었다.
국내선은 대개 착륙 15분 전
국제선은 대개 착륙 45분 전
착륙에 대한 안내방송이 나오고
그 때부터 비행기는 조금씩 조금씩 고도를 낮추다가
드디어 안전한 착륙(SOFT LANDING)`을 합니다.
김포나 인천공항에 다 와서 착륙하려면
추락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은퇴도 마찬가집니다.
4.
내가 평생에 제일 열심히 미리 미리 준비한 것 중에 하나는 은퇴다.
하나님의 은혜로 정말 소프트 랜딩이 되었다.
교회에도 별 큰 충격을 주지 않았고
나 자신도 별로 충격 받지 않았다.
내 경우 충격을 받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아주 만족하고 행복하다.
목회할 때도 행복했지만
난 지금 은퇴한 후가 더 행복하고 감사하다.
감사하게도 연착륙에 성공하였다.
5.
나는 또 하나의 랜딩을 준비하고 있다.
소프트 랜딩을 준비하고 있다.
짐작하셨겠지만,
그것은
죽음이다.
아직 70도 안 된 사람이 벌써 무슨 죽음을 이야기하느냐 묻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죽음도
은퇴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엔
소프트랜딩을 넘어
BEAUTIFUL LANDING을 욕심내고 있다.
6.
죽음이 아름다우려면
삶이 아름다워야만 한다.
남은 삶 한 순간 한 순간
죽음을 생각하며 살고 싶다.
하나님 만날 생각을 하며 살고 싶다.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살고 싶다.(김동호목사)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 90:12)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