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도자이기 전에 예배자가 되라
찬양 사역자는 찬양을 인도하는 자로 하나님 앞에 서기 전에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로 서야 합니다. 그리고 예배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은혜를 받거나 흡족해하는 것이 본질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 예배를 받으시는 것이 본질입니다. 만약 찬양을 인도하는 것에 모든 신경이 다 가서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는데 집중하지 못한다는 그런 상태에서 드리는 찬양 인도는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2) 철저하게 기도로 준비하라
찬양을 인도하는 것은 영적인 싸움의 한 복판에 들어가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찬양받기를 기뻐하시지만 마귀는 하나님께 찬양 드리는 것을 무척 싫어합니다. 따라서 마귀는 찬양을 훼방하고자 온갖 노력을 다 기울입니다. 충분한 기도가 없다면 그렇게 역사하려는 마귀를 물리칠 수가 없습니다. 기도 없이 음악적인 기술만으로 찬양 인도하려는 시도는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3) 전체가 아니라 부분임을 기억하라
찬양 사역자가 찬양에 목숨을 거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러나 찬양이 예배의 모든 것은 아닙니다. 예배 가운데는 말씀 선포도 있고, 대표 기도도 있고, 헌금 시간도 있습니다. 그 외의 다른 요소들이 더 있을 수도 있고요. 그 모든 것을 염두에 두고 찬양 인도를 해야 하지 마치 찬양만이 예배의 모든 것인 양 생각하거나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간혹 찬양 인도하는 것에는 열과 성을 다하지만 다른 부분에는 소홀한 찬양 사역자들을 보게 될 때도 있습니다. 기본부터 흔들린 찬양 사역자입니다.
4) 콘서트가 아니라 예배임을 잊지 말라.
찬양 인도는 대중들 앞에 나와 공연을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공연일 경우에는 혼자 심취해도 됩니다. 남들이 따라 부르지 못하는 고음의 찬양이나 어려운 찬양만 불러도 문제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찬양 인도는 다릅니다. 함께 참여한 회중과 함께 예배 가운데 들어가야 합니다. 회중과 함께 예배 가운데 들어가야 하는데 회중이 동참하지 못하는 찬양만 줄기차게 부르면서 자신만 감격스러워한다면 그것은 찬양 사역자로서 자격미달의 모습입니다.
5) 악기와 음향 소리를 최적화하라
악기와 음향은 찬양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함께 찬양을 부르는 시간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니까요. 그러나 악기와 음향이 주를 이루어서는 안 됩니다. 목소리를 높여서 찬양을 드리는 회중을 돕는 것이 악기와 음향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묘한 것은 악기와 음향 소리가 너무 크면 회중들의 소리가 죽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상식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찬양 사역자들이 망각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악기와 음향 소리가 크지 않으면 불편해하는 습관은 고쳐져야 합니다.
6) 찬양 인도 중간의 멘트를 최소화하라.
찬양 사역자가 찬양을 인도하면서 종종 받는 유혹 중 하나는 회중을 가르치려하는 것입니다. 이런저런 내용의 이야기를 끄집어냄으로 회중들이 영적으로도 성장하게 하고 찬양도 더 잘 드릴 수 있게 하려는 동기인지는 몰라도 결론적으로 찬양 인도에는 아무런 유익이 없습니다. 찬양 사역자는 말하고자 하는 열망을 절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7) 연주 시간을 최대한 줄이라
교회들마다 찬양 인도 시간이 천차만별이겠지만 대략 30분 정도가 평균치인 것 같습니다. 그 시간 동안 찬양 인도자와 회중이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는데 그 시간은 그리 긴 시간이 못 됩니다. 찬양을 함께 드리다가 기도하는 시간도 갖기 때문에 정작 찬양을 같이 하는 시간은 많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악기 연주 시간이 길어지면 그 만큼 회중이 함께 찬양하는 시간이 짧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함께 찬양하는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악기 연주 시간은 꼭 필요한 만큼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8) 팀원들 간에 분열이 없어야 한다.
하나 됨은 예수님의 간절한 소망입니다. 요한복음 17장의 기도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이 하나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십니다. 바울 사도 역시 빌립보서 2장에서 같은 마음과 같은 뜻에 대해 강조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머리로 한 한 몸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하나 되지 못하고 분열 가운데 있다면 성령님이 역사하시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찬양을 인도하는 사람들 가운데 분열이 있다면 예배 가운데 성령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없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9) 각 예배의 분위기에 맞게 인도하라.
예배 시간마다 분위기가 각기 다릅니다. 그 분위기에 맞게 찬양 인도를 하는 것이 지혜일 것입니다. 차분하고 경건하게 진행되는 예배인데 너무 요란하게 찬양 인도를 하면 오히려 예배의 흐름을 깨고 말 것입니다. 거꾸로 힘차게 기도하고 열정적으로 예배드리는 시간에 고요하고 느린 찬양을 주로 부른다면 맥이 풀리고 말 것입니다. 특히 저녁 예배같이 마음껏 기도해야 하는 시간에 조용한 곡 중심으로 찬양 인도를 하면 가뜩이나 피곤한 시간대에 상당수의 성도들이 졸거나 힘들어할 것입니다. 그럴 때는 열정적으로 찬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안희안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