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대표적인 휴양지이자 ‘수퍼 부자 동네’인 롱아일랜드 햄튼에 서민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3일 뉴욕포스트는 평균 주택 가격이 280만 달러에 달하는 아매갠셋 타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531 만톡하이웨이에 있는 4.67에이커 규모의 부지에 15채의 서민아파트가 지어질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12개의 2베드룸과 12개의 3베드룸은 렌트 가격이 월 1100~2300달러다. 4인 기준 연 가구 소득이 지역중간소득의 120%인 10만6200달러 이하이면 입주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대표적인 부촌인 만큼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백악관 청원 웹사이트(change.org)에 개설된 건립 반대 청원서에는 수백 명의 주민이 벌써 서명한 상태다.
주민들은 반대 청원서에서 “서민 아파트 건립은 햄튼의 수질과 교통, 긴급 서비스, 재산세, 학교, 전기, 자원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건립 계획이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래리 캔트웰 이스트햄튼 행정관은 햄튼은 현재 주택 부족 위기를 겪고 있다며 서민아파트는 꼭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지역 노동자 가족들은 살 곳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아파트가 들어설 지역은 20년 전에 마련한 저소득층을 위한 아파트 건립 장소였지만 현재까지 이뤄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스트햄튼 주택국은 당시 341만5000달러에 해당 부지를 구입했다고 캐서린 케이시 주택국장은 설명했다.
1800만 달러가 투입되는 서민아파트 건립은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네 곳의 상업용 공간, 녹지, 놀이터 등도 마련된다. 캔트웰 행정관은 “서민아파트가 건립되면 97명의 주민이 살 곳이 추가로 마련된다”며 “이에 따라 아매갠셋의 인구가 4%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만톡과 이스트햄튼에는 세 곳의 저소득층을 위한 아파트가 있다.
서승재 기자 seo.seungjae@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