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후에 자신을 그렇게나 괴롭히고 모욕하던 정적(政敵)을 국무장관에 앉혔다. 링컨 주위의 동지들이 링컨에게 항의하였다. “대통령 당신은 자존심도 없소? 그렇게도 당신을 모욕하고 반대하던 사람을 정부의 중직에 앉히다니요?” 이에 링컨이 답하였다.
“내가 그 사람을 중용한 것은 그를 위해서가 아니요. 나라를 위해서요. 나는 나라에 유익하다면 누구든 중용하겠소.”
등소평은 모택동이 일으킨 문화혁명으로 모진 고생을 겪었다. 자존심 있는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수모를 당하였다. 그래서 등소평에게 모택동은 대를 잇는 원수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등소평은 정권을 잡은 후 모택동을 국부 격으로 높이고 모택동 지우기운동을 일절 하지 않았다. 등소평이 측근들에게 한 말이 있다.
“모택동 선배가 역사에 끼친 공과 과가 있소. 나는 나라와 후손들을 위하여 모택동의 공만 높이기로 하였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