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중년의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한 ‘4계명’ |
평균 수명이 늘면서 신(新)중년 부부는 자녀가 독립한 후 20년 이상을 함께 살아야 한다. ‘배우자와의 관계’가 노년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중년들이 행복한 ‘제2의 신혼’을 맞이하려면 우선 ‘따로 또 같이’를 부부 생활의 원칙으로 삼고, 4가지 실천 강령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①하루 최소 4시간은 집 밖에서 각자 놀자
전문가들은 부부가 하루에 최소 4시간은 집 밖에서 각자 생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최인희 박사는 “각자 바깥일과 가사에 전념하던 부부가 노년기에 이르러 갑자기 많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게 되면 갈등이 발생하기 쉽다“면서 “돈벌이를 하든 자원봉사나 재능 기부를 하든 각자 일정하게 사회 참여를 해야 자존감을 유지하면서 서로를 존중하는 부부 관계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②취미 생활 따로 하자… 얘깃거리 많아지니까
이호선 한국노인상담센터장은 “부부가 공통된 취미를 가지면 좋지만 억지로 노력할 필요는 없다“면서 “함께 복지관이나 문화센터에 나가되 서로 다른 수업을 들으면 오히려 집에 돌아와 저녁 식탁에서 나눌 얘깃거리가 풍부해진다“고 말했다.
③남편은 최소 한끼 스스로 해결… 집안일도 돕자
최소 한 끼는 남편 스스로 해결하고, 세탁기나 청소기를 돌리는 등 쉬운 가사는 적극적으로 분담해야 한다.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의 양정자 원장은 “남편이 퇴직 후에도 가부장적인 태도를 고집하면 ‘왕따’가 되기 십상“이라면서 “남편이 처음 집안일을 시작하면 실수나 실패를 하기 마련인데 이때 아내가 꾹 참고 지켜보는 아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④애정 표현, 수시로 적극적으로 하라
인구보건복지협회 조사 결과, 60대 부부의 61.9％가 배우자에게 ‘사랑한다‘는 애정 표현이나 ‘최고다‘, ‘예쁘다‘, ‘멋있다‘, ‘고맙다‘ 등 칭찬과 격려의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부부행복연구원의 최강현 원장은 “쑥스럽고 익숙하지 않더라도 ‘예쁘다’ ‘멋지다’ ‘사랑한다’는 등의 애정 표현을 수시로 하면서 서로를 북돋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선 한국노인상담센터장은 “신체적인 접촉을 통해 서로 친밀감을 공유하고 정서적인 만족감을 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6075 新중년] [제3부-1] “일과 자식에 빼앗긴 삶 되찾자”… 여행 다니고 봉사하며 ‘제2 新婚’2015. 2. 3 (화)…시간을 보내야 하는 6075(60~75세) 세대 중 한 부부…부부 둘이서만 사는 6075세대의 수가 300…그러나 30년 사이 신중년의 가족 형태는 완전히 뒤집어졌다…2011년 조사 결과 신중년 부부의 절반(48…조선일보 > 사회 | 김신영 기자
“우리끼리 재미있게 살지요.” 서울 역삼동 시니어플라자에 모인 신중년 부부 3쌍이 손가락과 팔로 사랑의 상징인 하트 모양을 그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예전의 60~70대 부부와 달리 신중년 부부들은 자신들의 삶을 즐기며 여생을 알차게 보내길 원한다. /김지호 기자
신중년이란?
<베이비부머의 또 다른 이름, 신(新)중년>
설악산의 단풍이 절정에 다달은 지난 가을, 설악산 입구는 새벽부터 등산객들로 가득 찼다. 그리고 그 등산객의 대부분은 50~60대 중장년층이었다. ‘등산’이 중장년층사이에서 붐을 이룬 것은 몇 년 전부터였다. 이는 과거에 비해 이 세대가 많이 활발해 졌음을 드러내는 좋은 사례이다. 꽃중년, 액티브 시니어 등 자신의 삶을 즐기는 중년응 뜻하는 신조어가 등장한 것도 이쯤 부터였다.
신(新)중년 역시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등장했다. 신중년이란 경제적 여유가 있어 비교적 노후 준비가 잘 되어있고, 여가생활도 즐기는 6075세대를 의미한다. 과거와 달리 경제적으로 활기찬 중년들에게 기업들은 물론이고, 언론의 관심 또한 쏟아진다. 최근 한 일간지에선 신중년을 주제로 한 기획기사를 연재하기도 했다. 중년층의 변화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물론 긍정적이다. 하지만 여기엔 일부 우려 섞인 시선도 섞여 있다. 중년층의 변화가 일부에서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현재 우리사회에서 중년은 살기 힘든 세대이다. 평균 수명은 길어지는 데 은퇴 시기는 빨라지고 있다. 정년도 제대로 보장되지 못해 언제 퇴직할지 모르는 불안에 떨고 있기도 하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청년이 된 자식들의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이들이 자식의 뒷바라지를 해야 할 기간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노후준비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베이비부머의 70% 이상이 노후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한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전체 인구의 14,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니 만약 이들을 방치한다면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