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40편에서 143편까지의 4편의 시는 그 내용과 주제의 유사성에 있어서 비슷한 시기에 저작된 것으로 추청되어집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 140편은 다윗의 비탄시로서 그 저작 시기는 분명치 않지만 다윗을 해하려는 악한 무리에게서 도피하던 때로서 사울이 다윗의 생명을 취하려고 획책하던 때임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원수들의 손에서 자기를 구원하시고 원수들의 공격을 무력하게 해달라는 극히 인간적이고 진솔한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여호와여 악인에게서 나를 건지시며 강포한 자에게서 나를 보존하소서(시140:1)
악인과 포악한 자는 다윗을 해하려고 애쓰던 대적들을 말합니다. 다윗의 생애에는 무고히 그를 죽이려 하던 많은 원수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원수들의 공격에 대하여 다윗은 자신의 힘으로 맞서기 보다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방법을 택합니다. 그는 자신의 방법과 힘을 의지하는 것보다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뢰합니다.
다윗은 사방으로부터 원수의 공격을 당하면서 외마디로 간절히 부르짖었습니다.
“여호와여 나를 건지시며 나를 보존하소서 나를 지키소서 나를 보존하소서”
다윗은 자신이 당하는 고통의 상황 즉 사람들로부터 지금 받고 있는 공격과 고통을 가감없이 진솔하게 인간적으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저희가 중심에 해하기를 꾀하고 싸우기 위하여 매일 모이오며 뱀같이 그 혀를 날카롭게 하니 그 입술 아래는 독사의 독이 있나이다(셀라)(시 140:2-3)”
사울은 때로 겉으로는 다윗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 같았으나 그 근본동기는 다윗을 해하려는데 있었습니다.(삼상 18:17) 오늘 본문의 ‘뱀’과 ‘독사’는 그 사악함과 간교한 특성(창 3:1)으로인해 악인에 대한 상징적인 표현으로 사용되어지며 악인의 해독성을 실감나게 표현해 줍니다.
“교만한 자가 나를 해하려고 올무와 줄을 놓으며 길 곁에 그물을 치며 함정을 두었나이다(시 140:5)”
악한 자들은 직접적으로 의인에게 공세를 취할 뿐 아니라 때로는 은밀한 함정으로 의인을 넘어뜨리려고 획책합니다.
다윗은 원수들의 악행을 탄식하다가 오늘 6절에서부터 하나님의 구원과 간섭을 강력히 호소합니다. 그리고 전쟁의 위험속에서 그의 생명을 보호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회고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나의 간구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 하였나이다 내 구원의 능력이신 주 여호와여 전쟁의 날에 주께서 내 머리를 가리우셨나이다(시 140:6-7)
다윗은 구체적으로 하나님께서 악인의 소원과 꾀가 성사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그리고 자신을 향해 그들을 토한 입술의 악담이 뜨거운 숯불로 저들에게 돌아가 떨어지고 불 가운데와 깊은 웅덩이에 빠지고 재앙이 임하게 해달라는 기도를 합니다.
“여호와여 악인의 소원을 허락지 마시며 그 악한 꾀를 이루지 못하게 하소서 저희가 자고하까 하나이다(셀라) 나를 에루는 자가 그 머리를 들 때에 저희 입술의 해가 저희를 덮게 하소서 뜨거운 숯불이 저희에게 떨어지게 하시며 불 가운데와 깊은 웅덩이에 저희로 빠져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하소서 악담하는 자는 세상에서 굳게 서지 못하며 강포한 자에게는 재앙이 따라서 패망케 하리이다(8-11절)”
이 부분의 기도는 불완전한 기도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행악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판단을 요청하고 있는 기도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고난 중에서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간구하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기도하던 성도는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통치와 복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됩니다.
“내가 알거니와 여호와는 고난당하는 자를 신원하시며 궁핍한 자에게 공의를 베푸시리이다 진실로 의인이 주의 이름에 감사하며 정직한 자가 주의 앞에 거하리이다(시 140:12-13)”
‘내가 알거니와(12절)’는 ‘내가 알기에는(욥19:25)’와 ‘우리가 알거니와(롬8:28)’와 같이 하나님께서 세상의 모든 일들을 주관하시며 고난당하는 자들을 건지시는 통치자이시고 주권자이심을 힘있게 고백하며 결국 하나님의 뜻대로 의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성도들은 주님께 감사하고 주님 안에 거하게 될 것임을 믿고 고백합니다.
오늘 지극히 인간적이고 진솔한 기도를 드렸던 다윗과 같이 삶의 절박하고 위험한 환경속에서 “나를 지키시고 나를 건지시고 보호하소서”라는 다윗의 기도가 오늘의 복잡하고 혼탁한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들의 기도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