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7일 저녁 서울 신촌 연세로 명물 쉼터. 국내 최초로 힙합 CCM 앨범을 낸 가수 ‘Cross KC’와 슈퍼스타K5에 참가해 인기를 끈 아카펠라 그룹 ‘네이브로’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이날 공연은 사실 전도를 위한 문화 집회였다. 당일 현장 진행요원으로 참가했던 서울신학대 이상억 전도사는 “70명이 넘는 청중들에게 복음전도용으로 활용되는 ‘4영리’를 전했고 그 가운데 3명의 결신자를 얻었다”고 말했다.
미래세대를 향한 전도 방향과 전략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현대목회연구소(소장 최동규 교수)는 22일 경기도 부천 서울신학대에서 제1회 서산현대목회포럼을 열어 한국교회의 미래세대 전도·목회 방향을 모색했다.
◇10명 중 8명 “과거 교회출석 경험”=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서울 부산 등 전국 16개 지역의 13∼33세 남녀 1851명을 대상으로 생활방식, 교회에 대한 인식, 인생·종교·교회관 등에 대해 1대 1 면접설문을 실시했다. 응답자 중 82.7%는 ‘과거 교회출석 경험 유무’에 대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기독교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53.1%만 ‘선호한다’고 답했고, 31.6%는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과거 전도 받은 경험 유무’에 있어서는 ‘있다’가 36.8%였고, ‘없다’가 62.7%였다. ‘전도 받았던 종교’는 개신교(76.2%)가 가장 많았고, 불교(9.3%)와 기타 종교(10.5%)가 뒤를 이었다.
‘바람직한 교회상’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교회는 자유롭고 편안해야 한다’(21.2%)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다음은 ‘예배가 제일 중요하다’(19.1%) ‘친교·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하다’(11.1%) ‘전도·선교에 힘써야 한다’(10.6%) 등이었다.
‘현재 교회 이미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이 혼재돼 있었다. ‘구제·봉사활동을 잘한다’(23.0%)고 응답한 이가 가장 많았고, ‘진리추구보다 교세확장에 관심을 둔다’(17.2%)가 두 번째로 많았다. ‘사회적인 영향력 증가’(11.4%) ‘헌금 강요가 지나치다’(9.3%)는 답변도 있었다.
◇“전도대상 세분화하고, 전인(全人)목회 구현해야”=전석재 한국선교신학회 회장은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한 전도 방향과 전략(표 참조)에 대해 “대상자를 세분화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는 등 전략적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중·고생은 입시·공부, 대학생은 진로나 취업, 직장인은 결혼과 직장생활에 대해 관심도가 높다”면서 “이들 그룹별로 각각의 이슈에 대한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동규 현대목회연구소 소장은 “(미래세대에 대한) 지식위주 교육을 전인교육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영적·지적·품성적 차원의 커리큘럼을 지닌 균형적 목회 패러다임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