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순간에 빛난 아비가일의 리더십(삼상25:14-31)
지도력이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때 크리스천 리더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성경의 원리를 따라 자기 주변의 사람들에게 위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아래로 이웃을 사랑하도록 이끌어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기여하도록 돕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크리스찬 리더는 끊임없는 기도와 부단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며 계속해서 지도력을 계발하고 훈련을 통해 만들어 나가야 한다. 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1. 일을 저지르는 사람과 수습하는 사람
이 세상에는 일을 저지르는 사람과 일을 수습하는 사람,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분별력이 모자란다는 사실이다. 아비가일의 남편 나발이 꼭 그런 사람이다. 나발은 양 떼가 삼천이요, 염소가 천마리나 되는 큰 부자였다.
곤경에 처한 다윗이 부하 10명을 보내어서 정중하게 양식을 요청했을 뿐만 아니라 나발의 일꾼들을 다윗의 부하들이 도와주었고 밤낮으로 보호해주기까지 했다. 그런데 나발은 다윗을 함부로 폄하하는 망언을 했다.
2. 지혜로운 리더 밑에는 지혜로운 참모가 있다.
남편인 나발은 분별력이 없었지만 그 아내인 아비가일은 분별력이 뛰어났다. 아비가일은 나발 집안은 물론이고 다윗 가문까지 살린 여성 지도자였다. 아마 성경에 나오는 여성들 가운데 가장 재치가 넘치고 가장 빼어난 말솜씨를 자랑한 여성 지도자가 아비가일일 것이다. 아비가일이 그토록 지도력이 뛰어난 여성이 될 수 있었던 비결에는 참 지혜로운 일꾼을 두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다윗의 부하들과 나발에게서 일어났던 사실을 아비가일에게 보고했던 일꾼 한 사람이 바로 그런 참모이다. 아비가일이 지혜로운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지혜로운 하인의 정확한 보고가 있었다.
* 하인의 상황보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다윗이 부하들을 보내서 나발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들을 모욕했다는 것
2) 다윗의 부하들이 자기들에게 어떤 은혜를 베풀었는지 설명하고 이것이 얼마나 큰 배은망덕인지 강조한 것
3) 이제 이로 인해 엄청난 재앙이 생겼는데 주인 마님이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는 것과 나발의 성격이 하도 불같아서 말도 붙이지 못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렇게 아비가일의 슬기로운 대처에는 실제 상황을 정확하게 보고해준 일꾼의 공로가 크다.
3. 위기의 순간을 돌파하는 아비가일의 리더십
이제 분별력 있는 리더십의 네 가지 원리를 아비가일에게서 찾아보자.
1) 정확한 상황판단: 격한 감정에 사로잡힌 다윗의 감정을 누그러뜨리기 위하여 먼저 예물을 준비했다. 다윗은 600명이나 되는 식솔을 이끌고 굶주려 있을때 도움을 거절당했을 뿐만 아니라 자존심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나발일가를 죽이겠다고 쳐들어오는 것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급선무가 무엇인지를 빨리 판단해야 한다. 다윗의 상한 감정을 풀어주는 것과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을 동시에 채워주는 일이라 판단한 아비가일은 식량을 선물로 준비해서 성난 다윗의 마음을 달랜다. 오늘 우리도 리더로서 풀기 어려운 난제를 만난다면 그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급선무가 무엇인가를 알아내는 것, 원수 맺은 사람과 상한 감정을 풀기 위해 대화가 될 수 있는 분위기 조성하는 것부터 먼저 해야 할 것이다.
2) 경솔하지 않고 신중함: 어리석은 남편에게 다윗을 만나러 간다는 사실을 일절 말하지 않았다. 만약 남편에게 말해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아비가일의 집안 남자들은 다 죽게 되는 것이다. 아비가일은 더 큰 화를 사전에 막았던 것이다.
여러분이 리더로서 참으로 풀기 어려운, 얽히고 설킨 난제를 만날 때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고 도움이 안되는 사람이 있다. 그러므로 위급한 상황을 만날 때 누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지 안 될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리더로서의 분별력을 길러야 한다.
3) 겸손: 모든 잘못이 다 내탓입니다.
본문 23-25절에 보면 드디어 아비가일이 잔뜩 화나있는 다윗 일행을 만나게 된다. 아비가일은 다윗을 보자마자 급히 나귀에서 내려 다윗 앞에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큰절을 한다. 겸손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예의를 갖추는 것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예의를 갖추는 것이다. 나부터 죽이고 들어가면 신기하게도 상대방의 마음도 누그러뜨려진다. 먼저 내가 죽어지고 모든 것이 다 내 탓이라고 생각할 때 모든 분쟁과 원수 맺은 것이 일시에 풀리게 된다. 그러므로 지혜롭고 분별력 있는 사람은 먼저 자기 성찰부터 한다. 자기를 낮추고 자기 자신의 허물부터 먼저 보는 것이다. 오늘 우리도 아비가일처럼 먼저 우리의 허물부터 인정하고 한껏 낮아져야 할 것이다.
4) 경우에 맞는 말: 침착하고 품위 있게 말로서 다윗의 현명한 판단을 유도했다.
26-31절 말씀은 성경에서 여성이 한 말들 가운데 가장 지혜가 뛰어난 말이라고 할 것이다. 아비가일이 얼마나 정확한 현실 판단을 하고 있으며, 미래를 바라볼 줄 아는 탁월한 혜안과 통찰력이 있었는지 그대로 보여준다.
1) 하나님께서 다윗을 눈동자처럼 항상 지켜주시기 때문에 다윗을 괴롭히는 원수들을 하나님께서 친히 갚아주실 것이기에 스스로 원수 갚지 말라는 것
2) 정성스럽게 준비해온 예물을 받으시고 노여움을 풀라는 것, 냉정한 현실로 돌아오라는 것은 지극히 현실주의적 충고였다.
3) 다윗이 장차 왕이 된 다음에 후회할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30-31절에 보면 아비가일은 다윗이 지금 순간적인 감정에만 사로잡혀 현재를 보지 말고 미래를 생각해보라고 아비가일은 설득하고 있다. 여기에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 중에 하나인 설득력이 빛나는 순간이다.
4. 아비가일의 리더십을 본받아
다윗은 아비가일의 말을 듣고서 제 정신을 찾고 냉정한 현실로 돌아왔다. 그리하여 다윗은 무죄한 사람들의 피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모든 문제를 수습하게 되었다. 지도력의 정도는 영향력의 정도이다. 그런데 32절에 보면 다윗은 아비가일을 자기에게 보내주신 분은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지혜와 분별력으로 가득 찬 진정한 리더십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인 것이다. 그러므로 아비가일의 마음 속에 역사하셔서 지혜와 분별력을 주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오늘 우리 교회 지도자 여러분 모두가 하나님으로부터 아비가일과 같은 선한일을 할 수 있는 지혜와 분별력을 다 얻으셔서 훌륭한 리더로써 자리하기를 주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글 정리: 김홍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