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iNGstones (2014년 7월호) – “단기 선교” 이렇게 한다
김낙인 목사 revnakinkim@gmail.com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HI
단기 선교의 목적은 현지 선교사님의 사역을 돕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선교사님을 통해 현지인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는 것이다. 무조건 나누어 주고 도와주는 것보다는 스스로 자립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현지인을 통해서 계속해서 복음이 증거 되고 믿음의 공동체들이 세워지도록 해야 한다.
선교는 모든 기독교인과 교회의 사명이다.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것을 지키게 하라“(마태복음 28:18-20)는 우리 주님의 마지막 분부를 실천하는 것이다. 신학자 에밀 부르너는 “불꽃이 타오름으로 불이 존재하는 것처럼 교회는 선교의 불이 타오름으로 존재한다“고 했다. 그렇기에 선교는 교회 안의 모든 사역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해외 선교와 지역 선교뿐 아니라, 문화 선교, 직장 선교, 학원 선교, 교회 각부서의 사역, 모든 믿는 성도들의 일상생활을 통하여 이루어져야 할 것은 바로 선교이다.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역이 선교중심이 되어야 하지만 특별히 이 지면을 통해서는 단기선교를 위한 이해와 바른 선교를 위한 준비에 집중하려고 한다.
1. 개체 교회에 맞는 선교지와 선교사를 결정한다.
해외선교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어떤 선교지를 선택하고, 어떤 선교사를 지원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일단 선교지가 결정되면 지속해서 후원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한번 정해진 선교지를 바꾸는 것은 교회로서도 적잖은 부담이 되는 일이기에 선교지를 결정함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선교사와 선교지가 교회의 전체적인 선교의 비전에 합당한 곳인지, 선교사와 그가 속한 단체가 신뢰할만한지, 교회가 가지고 있는 역량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곳인지를 고려하여 선교사와 선교지를 택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 교회의 지도자는 반드시 선교지를 방문하여 현지 상황을 눈으로 확인하고 선교사를 개인적으로 만나 대화하면서 그 배경과 상황을 평가하고 개체 교회의 상황과 맞는지를 판단하여야 한다.
결정하기 전에 선교지를 방문해 보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각 선교지가 갖는 사회문화적 특성과 그에 따른 특별한 선교적 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멀리서 우리의 상황과 입장에서만 판단하고 결정해서는 안 된다. 직접 체험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고 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특별한 상황들이 선교지에서는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만 판단하고 결정하면 오히려 선교사나 선교지에 피해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선교를 하려고 하는 교회는 오해 가운데 실망과 시험을 당할 수도 있다. 그와 더불어 개체교회에서 선교지를 결정할 때에는 분명한 원칙을 세워 놓아야 한다. 그 원칙을 중심으로 목회자와 선교책임자들이 직접 선교지와 선교사와 만나는 비전 여행(Vision Trip)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바른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스도교회의 경우에 선교지를 정하는 원칙을 몇 가지로 규정하고 있다. 첫째, 현지 선교지와 선교사 그리고 보냄을 받는 단기선교사들과 본 교회가 상호 영적 성장과 유익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 둘째, 교우들이 원하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셋째, 기도의 응답으로써 선교지와 선교사를 선별한다. 넷째, 본 교회의 선교적 자원이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다섯째, 선교지가 자립을 하면(대개 5년) 다른 선교지로 떠난다. 왜냐하면 자립한 후에도 계속 머물면 선교지를 감정적으로 또한 관계적으로 소유화 하게 됨으로 선교지와 선교사를 개체 교회와 혹은 개인에게 종속시키며 건강하게 독립할 수 있는 길을 막게 되기 때문이다.
2.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선교를 한다.
개체교회에서 행하고 있는 선교(단기선교)의 방법 가운데 교회 내 소그룹(속회나 선교회 등)이 선교지를 맡아 그 선교지와 선교사를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 많은 교회가 선교를 소그룹에 맡기는 방법은 매우 역동적이고, 때로 소그룹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선교에 대한 강한 동기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 전체적인 선교의 방향을 잃을 염려가 있고, 선교지를 지원하는 과정에 개인적인 감정과 개인 관계로 얽혀져 어려움을 낳을 수도 있다. 실제로 개인이나 소그룹이 교회의 방향과 다른 선교지와 선교사를 주장함으로 갈등이 빚어지는 예가 적지 않다. 또한 소그룹이나 소그룹 리더의 역량에 따라 선교 지원의 차이가 생길 수 있다. 그로 인해 교회의 시험거리로 발전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경우 힘이 약한 소그룹들은 함께 연합하여 선교를 감당하는 길을 모색할 수 있다.
선교는 기본적으로 집중선교가 되어야 하다. 집중선교는 말 그대로 가장 필요한 선교를 위해 교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다. 흩어지는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서 선교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교회의 형편에 따라 선교지를 선정하고 집중하여 선교할 때 소그룹이 감당하기에 부담이 되었던 선교 사역도 감당할 수 있다. 개체 교회뿐만 아니라 지역 교회들이 연합으로, 나아가 교단이 힘을 집중하면 개체교회가 감당하기 힘든 선교사역도 감당할 수 있다. 집중선교의 가장 큰 장점은 지속적인 선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 교회가 했던 다른 교회가 했던 간에 지난 사역 위에 현지 선교사의 인도에 따라 사역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선교지의 발전을 위하여 선교에 참여하는 개체교회들 간에 선교정보를 서로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한 선교지를 지속적으로 집중 사역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그를 통하여 평신도 선교사들을 배출할 수 있는 훈련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는 단기 선교로 훈련된 교우들 중에 중장기(1-2년)를 작정하고 선교사로 나가는 평신도들이 나오게 되었다. 단순히 한번 방문하고 돌아오는 것이 아닌 몇 년간 지속적이고 연속적인 선교가 있을 때 선교지와 개체 교회에 모두 귀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3. 협력 선교를 한다.
기본적으로 선교는 협력(동역)으로 이루어 진다. 보냄을 받은 단기 선교사들과 보내는 교회가 협력하고, 현지 선교사와 단기선교사들이 협력하고, 현지 선교사와 현지인들이 협력하고, 선교팀 안에서의 협력도 필요하다. 특별히 위에서 언급한 집중선교를 하기 위해서는 더욱 협력 선교가 필요하다. 여러 곳으로 분산되어 있던 선교적 역량을 모으려면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협력할 때 이전에 할 수 없었던 사역들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것은 교회를 선교로 하나 되게 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나아가 여러 교회가 한 선교지를 위해 협력하는 것 또한 고려해야 할 선교의 방향이다. 한 프로젝트를 세워 놓고 여러 교회에서 각각 맡은 부분 사역을 감당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선교지에 건물을 세우는 프로젝트에 대해 각각의 교회가 다른 부분을 감당하는 것이다. 한 교회에서는 기초 공사를 하고, 또 한 교회에서는 벽을 세우고, 또 한 교회에서는 지붕을 얹고, 또 한 교회에서는 내부 시설을 하고 다른 교회는 페인트칠을 하는 등, 각각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다. 현지 선교사와 의논하여 지난 번 교회들이 와서 한 사역 위에 다른 사역을 이어 갈 수 있도록 하면 선교지의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단기 선교의 경우 여러 프로그램을 각 교회가 맡아서 협력하여 준비할 때 매우 효과적이다. 이웃교회들이 연합하여 각각의 사역들을 (의료사역, 치과사역, 아동사역, 건물 보수 및 건축사역, 자연농법 사역, 안경사역, 사진사역, 문화사역 등) 각 교회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역들을 나누어 맡아서 준비하고 협력할 때, 더 풍성하고 효율적인 사역을 이룰 수 있어서 선교의 열매를 풍성하게 맺을 수 있다. 가능한 가까운 이웃교회들이 협력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4. 선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제자화이다.
단기 선교의 경우 대부분 선교팀이 준비해 간 것들을 보여 주고 나누어 주는 것으로 선교 일정이 채워진다. 그러다 보면 지속적인 선교가 이루어진다 해도 늘 수동적인 입장에서 제자리에 머무는 선교가 되고 만다. 선교의 목적, 특별히 단기 선교의 목적은 현지 선교사님의 사역을 돕는 것이고 이는 궁극적으로는 선교사님을 통하여 현지인들이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는 것을 돕는 것이다. 무조건 나누어 주고 도와주는 것보다는 스스로 자립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현지인을 통해서 계속해서 복음이 증거 되고 믿음의 공동체들이 세워지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먹거리가 부족한 곳에서는 무조건 먹을 것을 가져다 주기 보다는 현지 환경에 가장 잘 맞는 먹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교육과 훈련을 해 주는 것이 필요하고(자연농업), 신학교나 제자 양육을 통해서 리더들을 세우고 현지 민간공익단체(NGO)나 현지 인적 자원들과 함께 하여 현지인 스스로 복음 안에서 자신의 삶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5. 선교를 위한 교육과 훈련을 한다.
무엇보다 선교에 대한 교육을 교회의 양육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만들어서 정기적으로 모든 성도를 대상으로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교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로부터 시작해서 의미와 목적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선교훈련의 방법에 이르기까지 선교 훈련에 대한 내용을 모든 성도에게 제공하고 교육하는 선교 특강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8-10주간의 커리큘럼을 가지고 이론적인 부분(성서적, 신학적, 역사적 이해)을 배우고, 다양한 자료(동영상, 책, 초청강연, 간증 등)를 통해 선교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이해를 도와 모든 성도가 선교에 관심을 갖고 나아가 선교에 동참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단기 선교의 경우 선교의 일정과 계획이 나오게 되면 별도의 훈련을 해야 한다. 단기 선교를 떠나기 최소한 3개월 전부터는 단기 선교팀원들이 함께 모여 팀워크를 다지는 기도회와 함께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훈련을 해야 한다. 이렇게 선교를 위한 교육과 훈련은 보편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서 중심이 되는 훈련의 요소 중의 하나는 ‘순종‘이다. 팀 전체의 결정에 순종하는 것이다. 순종이 중요한 것은 낯선 외지에 나가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 몸과 생활이 불편하게 되면 각각 다른 개성을 가진 선교팀원들이 자기를 주장하고 부딪히는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된다. 그때 기본적인 팀 운영의 정신(spirit)은 ‘순종’이다.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팀은 해외에 나가서 와해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돌아와 교회생활에도 계속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선교특강 커리큘럼은 요청하면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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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김광기 목사 dkim@gbod.org
올린날: 2014년 7월 1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