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한 남편, 63년간 기다린 아내에 미국 감동
The loudest applause of the morning came when the president pointed out Clara Gantt the 96 year-old widow of a soldier who served in World War II and went missing during the Korean War. Last December, more than 60 years after her husband disappeared, the missing man’s remains were finally returned to the U.S.
“She was there to welcome him home,” Mr. Obama said.(Wall Street Journal)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실종된 남편을 무려 63년간 기다린 아내의 ‘러브 스토리’가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를 맞은 미국을 감동시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용사 묘에 헌화하고 나서 가진 연설에서 “전몰자 배우자의 사랑에서도 우리는 힘을 느낀다”며 고(故) 조지프 갠트 중사와 클래라 갠트(96) 여사의 러브 스토리를 소개했다.
클래라는 남편이 6·25 전쟁에 참전하면서 “돌아오지 않으면 재혼하라”고 말했지만, ‘노(no)’라고 답했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혼자 살아왔다. 전쟁 중 실종된 지 수십 년이 흘러도 남편의 유해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는데, 작년 12월 극적으로 유해를 확인해 고국에서 맞았다. 63년 만의 재회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열녀’ 클래라를 소개하자, 참석자들은 큰 박수를
갠트 부부가 만난 것은 1946년 텍사스발 로스앤젤레스행 열차 안이었다. 22세였던 흑인 병사 조지프는 클래라에게 한눈에 빠져 2년 동안 끈질기게 결혼해달라고 졸랐다. 클래라는 처음엔 썩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저돌적 구애에 마음이 움직였고, 2년 뒤 결혼했다.
조지프는 18세이던 1942년 육군에 입대해 2차 대전 당시 남태평양 전선에서 싸워 많은 훈장을 탔다. 6·25가 터지자 그는 한국으로 배치됐다. 당시 조지프는 “돌아오지 않으면 재혼하라”고 했지만, 아내는 거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클래라는 남편이 자신에게서 결혼을 허락하는 ‘예스(yes)’라는 말을 너무 어렵게 들었기 때문에 남편이 기다렸던 만큼 자신도 남편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뜻으로 했던 말”이라고 설명했다.
조지프는 1950년 12월 북한군에 포로로 잡혔다가 1951년 수용소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래라는 남편 유해가 돌아오자 “이제야 편히 눈을 감게 됐다. 남편이 집에 돌아와서 기쁘고, 내가 살아 있을 때 돌아와 더 기쁘다”며 눈물 흘렸다.
(* Washington Chosun, Yoon Jungwon, Korea Newspaper 한국 조선일보 윤정원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