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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문화는 어떻게 만나야 하나?(이어령교수)

“SHELL 법칙 따라야”
“인간이 살고 공감하고 GNP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기사 써라”
“수천년 지배하는 신화의 힘, 스토리텔링과 문화의 언어” 강조

전 문화부 장관, 한국언론문화포럼 창립 1주년 기념 초청 특강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9일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한국언론문화포럼(회장 임철순) 창립 1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언론과 문화는 어떻게 만나야 하나’를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 언론에 대한 국민의 불만 표시와 언론 자체의 반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문화적 시각과 논리는 언론의 품위를 향상시킨다. 문화의 시대, 문화적 마인드를 갖지 않은 언론은 생존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언론은 문화와 어떻게 만나야 할까.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한국언론문화포럼(회장 임철순)이 9일 창립 1주년 기념으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제8차 세미나 초청 특강에서 ‘언론과 문화는 어떻게 만나야 하나’를 주제로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이어령 전 장관은 특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의 안전 노력 못지 않게 언론이 재난사고를 어떻게 보도하고 대응해야 하는 지 매뉴얼을 만들고 문화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장관은 1970년대 더치 에어라인의 활주로 충돌사고로 수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은 후 조종사가 만든 ‘쉘(SHELL) 법칙’이라는 책을 예로 들어 “언론사의 재난 사건 보도 때 6하 원칙대신 쉘법칙으로 가야 한다. 5가지로 점검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쉘’은 소프트웨어(Software), 하드웨어(Hardware), 환경(Environment), 인간(Liveware1,2)의 머릿글자다. 쉘 법칙은 비행기와 바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재난 사고를 어떻게 점검하고 책임을 따져봐야 하는 지를 정리한 고전적인 점검법이다.

이 전 장관은 “소프트웨어 면에서는 매뉴얼·관제탑과의 송신·기장과 부기장과의 알력 등을, 하드웨어 면에서는 기체의 결함 등을, 환경적인 면에서는 기상·조류 등의 요인을, 라이브웨어면에서는 회사의 조직원 및 배를 탄 승객과 승무원들에 대해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오늘날의 시대는 리스크 사회다. 사고가 터지면 과거처럼 몇 명이 아니라 수십, 수백, 수천명이 희생된다”며 “우리가 아무리 잘해도 쓰나미는 오고 지진은 터진다. 각종 기계 시스템 속에서 엄청난 사람들이 죽는다. 문화가 바뀌고 문명이 바뀌고 있는데 우리의 멘탈리티는 뱃사공 노 저어 가는 배를 타고 가는 줄 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큰 사고 앞에서 언론은 뭘 해야 하느냐, 보도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이런 점검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혼을 헛되지 않게 한다”면서 “문명에 들어 왔으면 반대급부인 여러가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앞을 내다볼 줄 아는 언론계에 있는 지식인들이 제시해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론(輿論)이란 말의 의미에 대한 설명과 함께 “언론인들이 언어에 대한 의식없이 기사나 사설을 써서는 안된다”는 충고도 빼놓지 않았다.

“여(輿)는 가마 연(輦)에 기원을 둔 것으로 가마를 메고 다니는 사람의 말이 여론이다. 주류가 아니고 소외받고 학대받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만들어 진 게 여론이다”고 말했다.

언론과 언어의 관계도 해설했다. 시인, 소설가가 쓰는 말은 상상적인 크리에이티브 언어, 철학자나 교수들이 쓰는 말은 연구해서 쓰는 메타 언어지만 언론이 쓰는 언어는 크리에이티브 언어도 메타 언어도 아니라는 것이다.

“언론은 정치, 경제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쓰고 있다”며 “소프트시대에 들어서면서 공감을 주고 정치 권력이나 경제에 이익을 주지 않는 제3의 세력들이 쓰는 창조적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가령 요즘은 글로벌, 로컬을 합친 글로컬이란 말을 쓴다. 무수한 조어들과 대중들이 만든 유행어를 이제 언론사가 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선 초 맹사성이 쓴 데서 유행한 공당 문답(질문을 하는 사람은 ‘공’자로 끝내고 답을 하는 사람은 ‘당’자로 끝내는 대화)도 끄집어냈다. “젊고 새롭다는 아이들이 이런 공당 문답을 사용하고 있다”는 비유다. “먼 과거와 먼 미래들이 있는 현 시점에서 언론인들이 살아있는 언어, 창조적인 언어, 여론으로서의 언어에 대한 트레이닝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 언론인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언어에 관계된 레토릭(rhetoric·수사학)이다. ‘도’자, ‘은’자 하나로 세상이 바뀐다.”

6하 원칙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사건을 회화적으로도 그려낼 수 있는 기사 언어의 필요성도 조언했다.

“언론은 의·식·주, 정치, 경제 얘기나 하지 인간이 살고 공감하고 GNP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아내와의 대화, 사이가 나빴던 노부부가 어느날 문득 두 손을 잡고 산책하는 이야기는 쓰지 않는다”며 “우리가 사건을 갖고 사나”고 물었다.

“이제 GNP에서 나오지 않는 언어, GDP로 계산하지 않는 것, 사건이 아닌 것을 써야 한다. 갈망하는 새로운 대중들이 생겨나고 있다. 새로운 시장이 생겨나고 있다. 니즈(needs)가 아니고 원트(want)다. 과거엔 시적인 것을 죽여야 명기자가 되는데 이제는 아니다”는 단언이다.

수천년이 지나도 여전히 역사를 지배하는 신화의 힘, 스토리텔링의 변함없는 중요성도 역설했다.

“신화는 몇 천년이 지나도 시효가 없다. 마르크스가 가장 고민한 것이 역사와 진보와 관계없는 신화가 아직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유물론적, 변증법적 언어가 아닌 아폴로 등 신화 속 시적, 스토리텔링 언어가 여전히 역사를 지배한다는 것이었다. 사실을 보도하는 무미건조한 언어가 아니라 인간에게 공감과 감동을 주는 새로운 리포트 양식이 생겨나고 있다. 사설의 문체가 바뀌고 사진설명, 사회란의 피쳐 스토리가 달라지고 있다. 서양과 우리 기사의 차이는 스토리텔링이다.”

하지만 기사 언어는 동시에 공적이어야 한다. 이 전 장관은 정치적, 사회적 언어가 됐던 ‘광우병’이란 단어를 예로 들었다.

“광우병의 예를 보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규정한 의학적 언어가 아니고 대중의 언어다. 이념적, 정치적 언어를 대중의 정서에 맞춰 BSE대신 편집국장, 주필, 군중, 어린아이 할 것 없이 모두 광우병을 쓴다. 한국 언론의 현주소다. 일본은 광우병이란 말을 절대 쓰지 않고 BSE(소해면상뇌증)라고 쓴다”고 비교했다. “아버님이 염병에 걸려 돌아가셨다고 하지 않는다. 장질부사(장티푸스)로 돌아가셨다 한다. 광우병이라고 하는 것은 장질부사가 도는데 염병이 걸렸다는 것과 같은 얘기다. 미친 소 이미지가 떠오르는 단어로 정치 언어가 되고 사회 언어가 돼 아이들도 소고기 먹으면 죽는다고 거리로 나왔다. 편집국과 언론사의 판단과 보도가 옳았더라도 미디어 언어만은 공적인 언어를 써야 한다. 뭘 어떻게 결정하고 만들어야 하는 지 같이 생각하자.”

‘박애’라는 말이 갖는 문화적 의미도 이어졌다.

“오늘날 언론이 문화와 접한다면 자유, 평등 못지않게 박애를 끌어 들여야 한다. 인도의 산업화 보도에 있어서도 경제적으로만 평가하지만 산업화가 파괴하는 엄청난 많은 벼가 있다. 한 품종만 살리고 다른 품종을 다 죽여 씨를 말리는 데 기후 변화, 병충해가 생기면 대안이 없다. 인도의 산업화 과정이 우리와 비슷하다. 한국처럼 이념, 정치, 경제적 바이어스가 있는 나라에서 문화의 언어를 쓰기는 어렵다. 한쪽은 무한경제, 한쪽은 복지를 얘기하는데 맞지 않는 것을 합치는 것은 문화의 언어다. 모순 대립을 뛰어넘는 언어다.”

언론이 언어의 인플레에도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도 지적됐다.

이 전 장관은 “간호사를 의사와 차별한다면서 콘텐츠는 그대로 두고 말부터 고친다. 간호부가 나쁜 뜻으로 비치는 거다. 운전수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언어 사용은 콘텐츠의 의미를 바꾼 것을 그냥 쓰지 않고 말만 바꾸고 새 말을 만드는 언어 인플레가 있다. 신문언어가 가장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스탈린은 서기를 하다 러시아의 최고 권력에 올랐다. 그래서 지금도 러시아 정당의 최고 직함이 서기다. 그 말의 실질적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말이 올라 간다. 새 말이 올라가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드 바르도의 보신탕 문화 비난,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언론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도 문화적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풀었다.

“개고기 먹는 것에 대해 여론이 나빠졌을 때 언론사에서 대응 논리를 세웠나. 음식은 정치, 경제가 아니라 문화 문제다. 세계 유명 인류학자들은 농업하는 사람들의 개는 쓸모가 없어 농업 국가들은 다 먹는다고 쓰고 있다. 유목민들은 개가 가치가 있으니 안잡아 먹는다. 그 책을 조금만 읽었어도 브리지드 바르도에게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했다.

또 “아베 일본 총리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자기 나라를 위해 싸운 용사들을 참배하는 게 뭐가 문제이냐고 했을 때 한국 언론이 잠잠했다. 대응 논리를 얘기 안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알링턴 국립묘지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를 참배하는 것처럼 일본 관리인 총리가 참배하는데 시비를 거는거냐고 한다면 너는 오바마가 아니다, 천황이 해야 한다고 반박했어야 했다”고 했다.

세미나를 주최한 한국언론문화포럼은 언론과 문화의 접목·융합을 지향함으로써 새로운 언론상을 정립하는 한편, 언론인들의 문화적 소양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동주 전 국회의원, 김호성 전 서울교대 총장, 권영민 전 독일대사, 최병효 전 노르웨이 대사, 전·현직 언론인 등 약 80명이 참석했다.

(News Korea 기사2014.5.9/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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