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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의 예수님상

아르헨티나와 칠레 사이의 국경에 위치한 해발 3832m의 우스파야타 고개에는 예수님 동상이 하나 있습니다. ‘안데스의 예수님 상’이라고 불리는 이 청동상은 양국의 국경분쟁이 평화롭게 타결된 것을 기념하여 1904년에 제작되었습니다.

동상은 그 후 100년 동안 양국의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며 굳건히 제 위치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착공되던 당시에는 동상의 방향을 두고 한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지형과 여러 가지 조건들을 따지다보니 동상이 자연스럽게 아르헨티나 쪽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칠레 사람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나왔습니다.

“왜 우리에게 등을 돌리고 있어? 저들에게만 예수님의 축복이 임하라는 거야?”

칠레 사람들의 원성이 커지자 양국 간 화해의 분위기에도 차츰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이 난국을 해결한 것은 어느 기자의 재치 있는 기사 한 문장이었습니다. 예수님 상을 취재한 기자는 기사 말미에 예수님 상이 칠레에 등을 돌린 이유를 이렇게 풀이했습니다.

“예수님 상이 아르헨티나 쪽을 향하고 있는 것은 그 나라가 아직 더 많이 돌봐 줘야할 나라이기 때문이다.”

기사를 접한 칠레 사람들은 더 이상 예수님상의 방향을 문제 삼지 않았다고 합니다. 새롭지만 전혀 어렵지 않은 해법을 제시한 기자의 재치로 양국은 계속 평화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 안데스의 예수상 설립 배경

안데스의 예수상은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국경에 해발 3832m 고지에 서 있는 기념물입니다. 이 예수상은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국경분쟁이 평화롭게 타결된 것을 기념하여 1904년 3월13일  제막되었습니다. 이 동상은 아르헨티나의 Mendoza와 칠레의 Santiago를 잇는 옛 도로에서 가장 높은 La Cumbre 고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칠레에는 교회 고개로, 아르헨티나에는 Bermejo 고개로 불리웁니다. 가장 가까운 거주지는 아르헨티나의 Uspallata와 칠레의 Juncal입니다.

가장 가까운 마을은 Las Cuevas입니다. 이 도로는 Las Cuevas에서 La Cumbre 고개를 향해 난 꾸불꾸불한 9km 길이의 도로에서 1km 더 높은 곳에 있습니다. 눈이 없는 하절기에만 이 곳에 갈 수 있으며 겨울철 기온은 영하 30도에 이릅니다. 사실상 오늘날의 이 도로는 오르막길의 발치에 위치한 Cristo Redentor 터널을 통해 두 나라를 연결하는 주요 도로와 함께 예수상에 가기 위한 관광로로 이용됩니다.     준 공   20세기 초 교황 Leo 13세는 일련의 교황칙서를 보내 평화와 조화, 그리고 구세주인 예수에게 귀의할 것을 호소합니다. 당시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계속되는 국경분쟁으로 인해 무력충돌의 위험에 봉착해 있었습니다. Cuyo 주교와 성직자였던 Marcelino del armen Benavente 양국에 예수의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예수상을 건립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조각가였던 Mateo Alonso에 의해 7m 높이의 청동상이 제작되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ominican 교단 산하 Lacordaire 학교의 정원에 얼마간 전시됩니다. 양국간의 전쟁이 임박하자 학교에서 크리스천 그룹을 지도하며 사교계에서도 영향력이 있었던 Angela Oliveira Cezar de Costa는 이 청동상을 안데스로 옮겨 양국간의 단합의 상징으로 만드는 평화 행사를 생각해 냅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인 Julio Roca의 친구였던 그녀는 양국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합니다. 후일 그녀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합니다. 1902년 5월, 아르헨티나와 칠레사이에 외교적인 타개책이 마련되고 평화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동상을 옮기는 계획도 진전되어 Oliveira Cezar de Costa와 Benavente 주교는 1817년 Jose de San Martin이 칠레의 독립을 위해 통과했던 Cumbre del Bermejo의 언덕으로 동상을 옮길 준비를 합니다.   1904년 예수상은 기차로 1200km를 이동한 후 노새를 이용해 산으로 올려집니다. 1904년 2월15일 Molina Civit에 의해 6m 높이의 화강암 단상이 마련되고 원 제작자인 Alfonso는 이 단상과 예수상을 결합합니다. 예수상은 남아메리카를 양각한 구 위에 국경을 바라보도록 세워졌습니다. 예수상은 왼손에 십자가를 들고 있으며, 오른손을 들어 축복하는 모습입니다.     제 막   1904년 3월 13일, 얼마전만 해도 전투태세였던 3000명의 칠레인과 아르헨티나인은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정상에 올라 함께 축포를 쏩니다. 아르헨티나의 Roca 대통령과 칠레의 German Riesco 대통령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양국의 외무장관들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주교, 아르헨티나의 Cuyo 주교와 칠레의 Ancud 주교가 참석했습니다. 양국의 우정을 기념하기 위한 두 개의 명판이 제막되었습니다. 명판 중 하나에는 스페인어로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다시 전쟁을 한다면 이 산의 바위들은 산산히 부서지리라”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추가보수

1916년에는 열악한 기후조건으로 인해 손상된 예수상의 십자가를 다시 제작했습니다. 원래의 십자가는 기념메달로 만들어졌습니다. 수 년에 걸쳐 다수의 명판이 추가되었습니다. 1993년에는 심하게 파손된 동상을 아르헨티나의 Mendoza 지방에서 대대적으로 보수합니다. 이 때 인근의 기상대도 수리되었습니다. 2004년 아르헨티나의 Nestor Kirchner 대통령과 칠레의 Ricardo Lagos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예수상의 100주년 기념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양국의 대통령은 두 나라의 우정을 재확인했습니다. 이 예수상은 아르헨티나의 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제막 당시 모세나자라 사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단지 아르헨티나와 칠레에게만 국한하지 않고 우리들은 이 기념상을 세계에 봉헌하는 것입니다. 이것에 의해서 세계는 확실히 인류에게 미칠 평화에 관해서 큰 교훈을 배울 것입니다.”

그 후로 10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으나 이 그리스도상은 지금도 여전히 무언의 설교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동상으로 인해 오히려 두 나라가 불미스런 위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 동상이 완성단계에 이르렀을 때 칠레인들이 예수님의 동상이 칠레에 등을 돌리고 있었던 모습을 보고 맘이 상해서 분노했기 때문이었답니다. 그러나 어떤 재치있는 한 기자가 예수님의 얼굴이 아르헨티나를 향해 서 있는 것은 아르헨티나가 칠레보다 더 예수님의 보살핌이 필요한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기사를 써서 거칠은 감정 속에 있던 칠레인들의 고조된 감정을 가라앉히고 평화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가까운 나라끼리 평화를 유지하는 것, 쉬운일이 아닙니다. 가금씩 아르헨티노는 칠레노를, 칠레노는 아르헨티노들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평화의 예수상은 두 나라를 평화롭게 지켜주는 것 같습니다.

(작성자: James 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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