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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은 나를 보호하는 울타리이다.

20111107055249기차가 레일 위를 벗어나면 탈선이 된다. 바다를 다니는 선박이나 하늘을 나는 비행기에게도 정해진 노선이 있다. 세상이 돌아가게 하는 힘은 선(線)을 지키는 질서 속에 있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지켜야 할 선을 가지고 있다. 건물을 지으며 철근을 하나 슬쩍 빼는 것, 사업가가 회계장부를 허위로 작성하는 것, 공무원이 불법을 눈감아 주는 것, 성직자가 세상의 명예를 탐하는 것, 가정의 울타리 밖에서 사랑을 찾는 것, 운전자가 신호를 무시하는 것, 지켜야 할 선을 무시하는 순간 탈선이 된다.기차가 다른 선로에 진입하면 대형사고가 난다. 상습적으로 기준을 벗어나면 사고가 난다.

탈선은 충돌과 파괴로 이어지는 비극을 낳는다. 탈선이 미화되거나 조장되는 사회는 위험하다. 탈선은 인간에게 유혹이다. 선을 넘어보고 싶은 욕망에 시달린다. 힘을 가지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이유도 선을 무시하며 살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누구나 경계선 너머에 대한 동경심을 가지고 산다. 세상이 그어 놓은 경계선을 넘는 것을 능력으로 착각하는 문화는 힘을 숭배한다. 인간은 금지된 선을 넘었을 때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호기를 자랑할수록 탈선은 조장된다. 금기시하는 성역을 조롱하고, 현재의 것에 만족하기 보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을 조장할수록 탈선의 유혹은 커진다. 욕구불만이 강해지면 지금 주어진 현실은 나를 얽어 매는 굴레처럼 여겨진다.

세상의 모든 비극은 탈선에서 시작되었다. 인류 최초의 대형 탈선사고가 에덴동산에서 있었다. 금지된 열매를 따먹은 사건이다. 조물주와 피조물의 경계선을 무시했다. 신성을 넘보았던 치명적인 월경(越境)이고 탈선이었다.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 분수를 아는 것, 자신에게 주어진 선을 지키는 것이 나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보호하는 일이다. 누군가 그랬다. “하지 말라는 것은 다 재미있다.” 인간의 허약한 속성을 잘 표현했다. 탈선은 욕망을 잘못 다룰 때 벌어진다. 과도한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면 탈선의 충동에 휘말린다. 정해진 선을 거부하고 싶은 욕망에 노출되면 위험한 게임이 시작된다. 경계를 넘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탈선으로 인한 혹독한 대가는 각자의 몫이 된다.

탈선이 만연한 세상은 혼란스럽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는 무질서와 혼돈의 세상에서 산다는 것은 곤혹스럽다. 탈선이 쉽게 허용되는 세상은 비극이 꼬리를 문다. 금기와 법이 너무 쉽게 허물어지는 사회는 불안하고 위태롭다. 모두가 저마다 기준이 되어버린 세상은 자유 대신 방종이고 무질서다. 탈선은 왜곡에서 온다. 왜곡의 사전적 의미는 사실과 다르게 해석하거나 그릇되게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탈선은 사실에 대한 그릇된 해석에서 시작된다. 탈선을 일삼는 사람들은 정해진 법 혹은 기준을 구속이라고 여긴다. 사회적 규범이나 정해놓은 질서를 자유의 침해라고 오해한다. 마땅히 지켜야 할 기준들을 이제는 폐기처분해야 할 낡은 도덕률 정도로 취급한다. 오랫동안 지켜왔던 선들이 부정되는 세상을 살고 있다. 모든 곳에서 기준들이 모호해졌다. 기준이 모호해지면 옳고 그름의 규정도 어려워진다. 폭력이 정당화되고 상식의 선을 지키는 사람이 우습게 여겨진다.

선을 거부하는 순간, 사람들은 길을 잃는다. 선은 나를 보호하는 울타리다. 선은 나를 나 되게 하는 힘이다. 기차에게 레일은 구속의 굴레가 아니라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힘이다. 선은 구속이 아니라 생명이다. 선은 억압이 아니라 자유를 제공한다. 부정하고 싶어도 행복은 경계선 안에서 가능하다. 선을 넘어선 행복은 거짓이다. 선을 지킬 때 인간의 품격은 유지된다. 마음 안에 그어진 선이 양심이다. 그 선을 무시하고 산다면 두려운 일이다. 양심을 지킨다는 것은 선을 지킨다는 것과 동의어다. 기본을 지키는 것,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는 것, 그것이 선(善)이다. 자기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 선(線)을 지키는 것이 곧 선(善)이다. 반드시 지켜야 할 선, 그것이 길이고 진리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하게 하리라.” 무너지고 희미해진 선을 복원하고 각자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공공의 선(善)을 이루는 길이 되리라 믿는다.

<이규현, 부산 수영로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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