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예수님이 직접 가르쳐준 교육학
Teaching the Way of Jesus : Educating Christians for Faithful Living
잭 세이모어 지음, 오성주 옮김
│저자의 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사랑하는 여러분! 저는 감리교신학대학교 오성주 교수가 나의 책을 번역한 것에 대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독교교육의 사역에 참여해 온 여러분에게 진지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찬사를 보내드리며, 오 박사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는 기독교교육에 상당한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해 전에 오 박사는 현재 내가 가르치고 있는 게렛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때 오 박사가 택한 과목 중 하나가 “성서적 신앙을 위한 가르침”(Teaching for Biblical Faith)이었습니다. 이 과목은 성서 연구에 대한 접근을 탐구하며 성서적 연구를 하나님 백성의 영적 여정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그 교육과정의 관심 가운데 하나는 어떻게 복음서 기자들에 의해 묘사된 복음이 오늘 우리가 사는 시대에 복음적으로 살아가도록 우리를 부르시는 소명이 될 수 있겠는가에 관한 것입니다.
그와 같은 제자화의 헌신적 참여는 이 책을 쓰도록 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수가 위대한 교사였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와 같이 일상적 생활에서 삶의 활동을 하셨고 그 활동을 하나님의 소명으로 연결시켰습니다. 그는 매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부르심에 의해 영감을 받은 유대인의 전통에 깊이 헌신하며 신앙으로 살았던 분입니다. 예수는 또한 세상에 하나님 나라가 임재하도록 인도하셨습니다. 심지어 그의 첫 설교에서 그는 이사야서 인용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삶 속에 치유, 새로운 삶, 그리고 자유를 허락하시는 하나님 나라 임재를 보이셨습니다. 그의 치유사역과 축사행위들은 이러한 삶이 실제로 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께 다가와서 그가 기름부음을 받은 자임에 대해 물어보았을 때, 그는 직접적으로 대답하기보다는 그들에게 치유, 자유함, 새로운 삶, 그리고 해방의 실천을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있도록 부르셨으며 로마 지배의 체제 한가운데에서 새로운 삶과 정의를 위한 실천에 참여하도록 사람들을 부르셨습니다.
만일 우리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부르고 예수를 따르기 원한다면 우리의 소명은 오늘날 우리의 현실에서 하나님의 나라, 즉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 참여하며 살아가는 일을 세우고 헌신하는 것입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이 사역하시는 곳에서 신앙의 공동체를 세우고, 신앙의 내용을 가르치고, 그리고 선교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일에 약간의 방향성을 제공해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이 책을 번역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준 오성주 박사의 공헌에 감사드립니다. 그는 교회와 기독교교육을 사랑하며, 하나님의 비전과 정의를 구체적으로 실현시키는 일에 우리 모두를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자입니다. 오성주 박사와의 우정과 사역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여러분에게 있으시기 빌며, 독자 여러분의 사역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원하고,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신앙으로 이끌어주시길 기원하는 바입니다.
축복을 빌며…….
2015년 1월
일리노이, 에반스톤에서 잭 세이모어
│역자의 글│
현장에서 만나는 예수의 길
오늘날 이기주의적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세계관이 인간의 삶을 자본화시키기 위한 물질로 환원시킴으로써 인간의 자유정신은 약해지고, 모든 것을 첨단과학에 의해 물화(物化)시키는 현대 과학주의는 인간의 형이상학적 도덕원리와 초월적 신앙을 무시함으로써 잔인할 정도로 인간을 비인간화시키며 타락의 길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영향 때문에 사람들은 종교적 신념이 상실되고 비윤리적이며 비도덕적으로 물들어가고, 심지어 도덕적으로나 신앙적으로 타락한 기독교의 제도로부터 염증을 느낀 많은 사람들은 기독교인들조차 교회를 떠나거나 멀리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반기독교화 운동을 일으키는 현실입니다.
심각하게 다가오는 현실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의 모습을 자본주의 상품화시킴으로 인간을 물질로 형상화시키고 있습니다. 인간의 정신과 육체적 가치의 상승효과를 기대하며 인간의 형상을 우상화시켜 내면적 아름다움의 미를 대신하거나 인간의 자존심을 대신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런 사회문화 속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 지켜 나가야 할 도덕적 혹은 윤리적 인간상이 상실됨으로 진정한 공동체적 관계가 단절되고 파괴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실은 예수 당시의 로마제국시대의 모습과 다를 바 없습니다. 로마제국은 권력의 힘으로 인간을 비인간화시키며 노예화시켰습니다. 기득권의 이득을 취하기 위해 지배와 약탈을 일삼아 가난한 자들과 약한 자들을 소외시키고 억압했던 것은 모양과 시대만 바뀌었을 뿐 인간의 악한 본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교묘한 방법으로 양의 탈로 바꿔 쓴 이리 떼들로 변모해 있을 뿐입니다. 로마 황제의 포악한 군림은 여전히 기득권의 법과 권력을 휘두르는 위선적인 정치가들에게 주어졌으며, 서민들의 노동과 재산을 약탈하며 공동체를 파괴하는 경제적 사기꾼들이 여전히 우리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양심과 정의를 무시하고 신앙을 저버린 상태로 생존과 번영을 누리기 위해 여념 없는 타락한 오늘날의 종교의 모습! 헤롯 왕가들 사이에서 살아남은 제사장들의 모습이 오늘날 종교 지도자들에게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제 회복과 희망을 위한 새로운 기독교교육이 요청되는 때입니다.
우리는 예수께서 이 땅에서 소외되고 억압받는 자들과 함께 살며 믿으며 희망하며 직접 가르쳐 주신 길을 회복하고, 인간과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이 예수의 길을 가르치는 사역에 있다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예수의 길을 가르침으로 생명력을 이끌어내고, 초월적 거룩성과 사랑의 능력을 발휘하여 하나님의 온전한 인간상을 회복함으로 참된 공동체를 형성시키는 길이 바로 기독교교육의 과제입니다.
오늘날 교회교육은 기술적 교육 방법론에만 몰입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것은 본질적인 예수의 길 가르침과는 너무 멀어져 있는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예수의 길의 가르침은 영혼에 생기를 불어넣어 생명력을 주는 신앙교육입니다. 오늘날 교회교육의 침체와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참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으로 거듭나는 길에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잭 세이모어(Jack L. Seymour)는 신자본주의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오늘날 미국적 상황에서 빈부의 격차로 파생된 비인간화되어 가는 사회와 타락해 가는 종교를 바라보면서 그리고 예수의 가르침과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기독교교육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회복과 희망의 길을 로마제국의 지배에 맞서 싸우는 예수의 길 가르침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잭 세이모어의 설명에 따르면, 사람들은 초기 기독교인들을 “길의 사람”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 의미는 특별한 삶의 스타일로 살아갔던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즉 그들은 특별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믿고 희망하는 사람들로 그 길이란 예수께서 그들에게 가르쳐주신 것이라고 세이모어는 설명합니다. 예수의 가르침의 전승은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 회복을 통해 정의와 공동체 회복과 가난과 소외와 차별을 극복하는 날을 희망하는 이사야의 말씀 선포를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예수를 따르는 우리는 예수의 시대에 예수께서 직접 제자들과 사람들에게 가르쳐주신 길을 확장하고 세우는 사람들입니다.
역자는 이 책을 통해 현장에서 예수의 길을 가르침으로 한국교회가 새롭게 거듭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하며, 자라나는 세대에게 예수의 길을 가르쳐 예수의 길을 따름으로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확장시키는 제자들로 양육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끝으로 역자가 미국 유학 시절 게렛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을 배울 때 지도교수로 친절하고 깊은 통찰력으로 예수의 길을 가르쳐준 이 책의 저자인 잭 세이모어 교수님과, 이 책을 출판하게 도와주신 신앙과지성사 최병천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5년 2월 냉천동 연구실에서